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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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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 걸을까

출간일
2026-10-01
저자
박태만
분야
문학
판형
기타
페이지
162
ISBN
979-11-392-3505-0
종이책 정가
12,000원
전자책 정가
저자소개

박태만

심양 박태만
시인, 문학평론가
경상남도 진주 출생

시집으로 『황소가 가다』(2024년)가 있다.
평론집으로 『2024 신춘문예 시, 깊게 읽기』(2025)가 있다.

시인은 걷다가 멈추고, 멈춘 자리에서 다시 세상을 바라본다.

이 시집은 삶의 길 위에서 만난 사람과 사물, 계절과 기억을 천천히 들여다본 시집이다.

강물은 지나간 시간을 품고, 한 잔의 차에는 흙과 불의 온기가 남아 있으며,

오래된 문장 사이에서는 사람의 웃음이 다시 걸어 나온다.

 

이 시집에서 걷는다는 것은 단순히 앞으로 나아가는 일이 아니다.

때로는 멈추어 서는 일이고,

지나온 길을 돌아보는 일이며,

곁에 있는 작은 것들의 목소리를 듣는 일이다.

그래서 시인은 묻는다.

 

오늘은 여기까지 걸을까.”

 

그 말은 포기의 말이 아니다.

더 멀리 가기 위해 잠시 걸음을 늦추는 사람의 말이다.

삶을 서둘러 결론 내리지 않고, 아직 남아 있는 시간의 결을 만져보겠다는 말이다.

이 시집은 그렇게 한 걸음 늦춘 자리에서 발견한 것들에 관한 기록이다.

 

멈추어 바라보는 사람의 시 ― 『오늘은 여기까지 걸을까에 부쳐

 

시를 쓴다는 것은 어쩌면 걷는 일과 닮아있다. 앞을 향해 걸어가지만, 시인은 걸음을 재촉하지 않는다. 길가에 놓인 작은 돌멩이 하나에도 잠시 눈을 멈추고, 지나가는 바람의 방향을 살피며, 어제는 보이지 않던 것을 오늘 새롭게 발견한다. 오늘은 여기까지 걸을까는 그런 느린 걸음에서 태어난 시집이다.

 

이 시집은 거창한 세계를 찾아 나서기보다 오히려 우리가 매일 지나치는 가까운 곳에서 시의 씨앗을 발견한다. 그리고 사물을 오래 바라본다. 그때 평범했던 사물은 조금씩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시인은 추상적인 삶의 의미를 먼저 말하지 않는다. 시인은 늘 구체적인 대상을 바라보는 태도만을 취하고 있다. 그 대상이 자기 안에서 무엇을 일으키는지 기다리고, 그 의미와 가치를 이야기할 뿐이다.

 

이 시집은 사람의 외로움이나 슬픔을 단번에 규정하지 않고, 그 사람 곁에 오래 머문다. 빈 의자 하나, 남겨진 물건 하나, 지나간 말 한마디에도 사람의 흔적을 발견한다. 그래서 이 시집의 정서는 쉽게 감상에 빠지지 않는다. 슬픔을 슬프다고 크게 외치기보다, 슬픔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작은 흔적을 보여준다. 그 흔적이 우리의 마음을 움직인다.

 

오늘 나는 어디까지 걸어왔을까.’

그리고 이제 어디에서 잠시 멈출 것인가.’

 

이 시집에서 오늘은 여기까지는 끝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늘은 여기까지 걷지만, 내일 다시 걸을 수 있다는 것. 지금은 잠시 멈추지만, 멈춤이 곧 포기는 아니라는 것. 오히려 멈추어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는 것. 이런 의미에서 걷기멈춤은 이 시집에서 서로 반대되는 말이 아니다. 걷기 때문에 멈추고, 멈추기 때문에 다시 걸을 수 있다.

 

추천의 글

편집장의 말

 

1부 길을 나서다

주전자

차 한 잔

차 한 모금

사십오 센티미터

같은 속도

한 걸음

동행

떡국

2월은

입춘의 옷자락

봄은 시를 쓴다

봄이 온다

서걱서걱

겹꽃 앞에서

 

2부 사물이 말을 걸다

달항아리

방 안의 달

먼지 청소

메모지

지갑

거울 앞에서

시계추

빛 하나

불씨

버들가지

개나리

동백

진달래

목련 1

목련 2

목련 꽃잎차

벚꽃

벚꽃길

창밖

 

3부 사람이라는 풍경

아버지는 강물이었다

밀짚모자

부모라는 큰 나무 아래

딸은 딸기

초승달

파파로이드의 꿈

손녀의 우주

손녀의 프러포즈

아홉 번째 숟갈

생일

모이자

안부

그대 그리고 나

지층(地層)

외로움을 읽다

 

4부 시간이 깊어지는 자리

강물의 발자국

나이테

물속의 별

연등길 따라

연등을 접어

흰쥐와 검은쥐

밤과 낮 사이

거두지 않는 밤

천천히 건너는 밤

소리 잃은 오후

권태의 시

두 개의 손

추방

잠든 짐승

몸이 먼저 안다

길은 사람을 잊는다

사월의 이름

바람의 지각

오월의 책갈피

살아 있는 자를 위한 노래

 

5부 시는 다시 사람에게

월요일이 은퇴하다

자력(磁力)의 시학

민용태 시학

시는 서른여섯 살

오래 남는 눈빛

일상의 바다

앞집은 공사 중

브로마이드

새벽 일곱 시

공주의 진화

아디아포라(adiaphora)

몸에 남는다

몸으로 돌아온다

달빛(Ayla)

빈 의자

내 안의 문학관

병아리 시학

 

시인의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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