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치명 시인의 6번째 시집 《꽃》. 꽃 한 송이에 깃든 사랑과 기다림, 그리고 삶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시편들이 담겨 있다. 담백한 언어로 전하는 따뜻한 감동은 독자에게 오래도록 향기처럼 머무는 위로를 선사한다.
주치명 시인은 경희대학교 전 문과대학장이자 문학평론가인 김재홍 교수의 추천으로 등단했으며, 제11회 솟대문학 신인상, 제397회 문학공간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제6시집 《꽃》을 통해 한 송이 꽃에 깃든 사랑과 기다림, 그리고 자연이 보여 주는 헌신의 아름다움을 담담한 언어로 노래하며, 평범한 일상 속에서 피어나는 삶의 의미를 잔잔하게 그려 낸다.
여러 시편은 꽃을 단순한 자연의 일부가 아닌 사랑과 희생, 희망을 품은 생명으로 바라본다. 뜨거운 햇살과 거센 비바람을 견디는 꽃, 새들의 생명을 품는 동백꽃, 기다림 끝에도 피어나는 금등화까지. 자연을 향한 시인의 따뜻한 시선은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내어 주는 것임을 일깨우며,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삶의 아름다움과 소박한 행복의 가치를 독자에게 전한다.
《꽃》
꽃이여
사랑이여
사랑을 받으려고 하지 않고
사랑을 주려고 하는
따가운 햇살에도
차가운 비바람에도
그저 제자리에
말없이 홀로 섰다
아름다운 꽃으로
향기로운 꽃으로
《동백꽃은 조매화다》
그 열렬한 사랑의 빨간 동백꽃
그리움에 분홍 동백꽃
순결 그 비밀스러운 사랑의 하얀 동백꽃은
향기가 없어도
달콤한 꿀이 많아
동박새 직박구리가
떼 지어 날아드는 조매화다
《금등화》
쌓아 올린 돌 틈에서
피어오르는 금등화 한 송이
기쁜 날입니다
금방이라도
한걸음에
날쌘 바람같이
그 임이 달려와 얼싸 안아줄
기분 좋은 날입니다
그리움에
영원한 기다림에
그 찌는 땡볕에
지친 나를
꽃
꽃은
무궁화
동백꽃은 조매화다
백합
매화
박태기꽃
벚꽃
접시꽃
금등화
들꽃
삼색병꽃
백장미
구절초
데이지
블루데이지
고개 돌린 해바라기꽃
하늘수박꽃
채송화
봉숭아
해당화
원추리
연꽃
봉선화
네잎클로버 꽃
노란 개나리꽃
진달래꽃
군자란꽃
국화
흰 대나무꽃
영산홍
철쭉꽃
튤립
노오란 유채꽃
그리운 민들레
백일홍
맨드라미
코스모스
도라지꽃
나팔꽃
고구마꽃
흰 벚꽃
달리아
찔레꽃
앵두꽃
살구꽃
복사꽃
꽃잔디
새하얀 탱자꽃
할미꽃
달맞이꽃
수선화
무정한 수국화
춘란꽃
연분홍 자귀꽃
모란이 피기를
목련
인동초
초롱꽃
작약
사랑초
난초
치자꽃
물망초
아주까리꽃
호박꽃
흰 박꽃
카네이션
분꽃
제비꽃
참나리
아카시아꽃
안개꽃
산수유
흰 함박 꽃송이
패랭이꽃
송화
밤꽃
감꽃
상사화
하얀 외딸꽃
붉은 요강꽃
흰 풍란꽃
지는 배꽃
과꽃
대흥란
산머루꽃
무꽃
뽕나무꽃
흰 부추꽃
으름꽃
흰 다래꽃
옥수수꽃
보랏빛 가지꽃
벼꽃
감자꽃
고추꽃
딸기꽃
수숫대꽃
노오란 오이꽃
노란 토마토꽃
참외꽃
수박꽃
참깨꽃
돈부꽃
사과꽃
밀감꽃
흰 유자꽃
석류꽃
양귀비꽃
선인장꽃
대추꽃
흰 자두꽃
칡꽃
포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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