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는 판단하지만 사유하지 않고, 응답하지만 존재를 묻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은 예측되지 않는 감정과 오류, 죽음의 인식 속에서 스스로를 성찰하는 존재다.
이 책은 기계가 얼마나 인간을 닮을 수 있는지를 묻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이 기계와 어떻게 다른지를 사유한다.
그렇게 질문할 수 있는 존재와 책임을 감당하는 주체로서, 인간이 남아야 할 이유를 조용히 되짚어 본다.
AI는 더 빠르게 계산하고, 더 정확히 예측하며, 인간의 언어와 감정까지 모방한다. 우리는 어느새 질문하기 전에 답을 받고, 선택하기 전에 추천을 받아들이는 존재가 되었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기계가 얼마나 인간을 닮을 수 있는가가 아니라, 우리는 어떻게 인간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말이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자신을 닮은 존재를 만들어 왔다. 신화 속 자동인형에서 근대의 기계적 인간론, 그리고 오늘날의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끊임없이 생명을 모방하고 의식을 재현하려 했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시도가 언제나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이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인간은 기계를 만들면서 동시에 자기 자신을 비추는 거울을 세워왔고, 그 거울 속에서 늘 불안과 경외를 함께 마주해 왔다.
AI는 감정을 흉내 내고 판단을 수행하지만, 고통을 겪지 않고 책임을 지지 않는다. 정답을 제시하지만, 스스로 질문하지 않는다. 저자는 이 결정적 차이에 주목하며,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조건은 지능이나 효율이 아니라 불완전함 속에서도 질문하고 흔들릴 수 있는 능력임을 강조한다. 죽음을 인식하고, 타자의 고통에 응답하며, 정답이 없어도 선택의 무게를 감당하는 존재가 인간인 것이다.
이 책은 기술을 거부하지 않는다. 오히려 기술이 인간 삶의 중심으로 들어온 지금, 인간다움이 어디에서 사라지고 어디에서 지켜져야 하는지를 차분히 묻는다. 이 책은 빠른 해답 대신 느린 사유를, 최적화 대신 책임을, 계산 대신 존재의 의미를 선택할 용기를 독자에게 건넨다.
프롤로그: 인간으로 남는다는 것
인간의 거울로서의 기계
1. 신이 만든 생명, 인간이 만든 사물
창조의 욕망과 ‘닮은 것’에 대한 상상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이는 존재
기술은 존재를 닮을 수 있는가
불완전한 창조자
경계 위의 인간
2. 기계적 인간이라는 오래된 환상
해부된 인간, 조립된 생명
인간 기계론의 반란
오토마타에서 안드로이드까지
코드화된 인간
환상인가, 통찰인가
3. 살아 있는 기계와 죽은 인간
생명이란 무엇인가
죽은 몸, 움직이는 기계
살아 있는 기계, 사라지는 인간
포스트휴먼, 인간 이후의 인간
정체성의 파편들
인간과 기계, 무엇이 다른가
1. 기계적 인간 그리고 생명
생명의 기계화
기계적 인간론의 한계
기계의 법칙과 생명의 구별
생명과 기계의 융합
대체될 수 없는 영역
2. 감정의 시뮬레이션과 진짜 감정
감정이 번역되는 방식
감정을 흉내 내는 기계
감정 판단의 위탁과 윤리
감정의 본질
감정과 인간의 창조성
3. 의식 없는 지능, 주체 없는 판단
자유의지의 조건
판단이라는 행위
기계적 판단의 구조
의식 없는 지능
도덕적 책임의 귀속
재구성되는 인간
1. 나를 닮은 기계
반사된 존재
익숙한 낯섦의 탄생
반사된 자아
기계의 거울, 인간의 위치
인간다움의 마지막 언어
2. 알고리즘이 지배하는 사회
데이터라는 투명한 거울
알고리즘적 인간
자동완성되는 정체성
데이터와 권력의 재배치
알고리즘의 응시
3. 살아 있다는 착각과 존재의 진실
기계가 인간의 생을 흉내 낼 때
죽지 않는 존재들
‘살아 있다’는 착각
침묵하는 주체, 말하는 시스템
경계 너머의 인간
에필로그: 인간이기 때문에 묻는 것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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