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너는 어디서
바람 한 점 없고
구름마저 사라져
어디서
너는 어디서
구름 되어 떠다니나
난 어디서
나는 어디서
구름을 찾아 불러본다
어디서
어디에 서서
_이방인의 표류
시란 “보이지 않는 이야기들에 묵묵히 잠든 정령들이 숨 쉬고 흐르지 않은 눈물은 표피를 사수”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검은 잉크로 새겨진 자국들 짙게 내려앉고 그늘 속에서 몸부림치는 소리 없는 외침”이라고 했습니다. 요즘 시 중에는 주제는 아무리 생각해도 모를 시가 너무 많습니다. 서너 쪽이나 되는 긴 시, 연구분도 안 된 산문시, 음풍농월에 자가당착, 중구난방에 횡설수설인 시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대는 “빛나는 문장의 가장자리에 무겁게 앉아 있는 침묵의 바다 그 속의 심연 속에서 퍼 올리는 글의 그늘”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는 우리 곁에 있어야 합니다. 우리 곁에서 조곤조곤 얘기를 들려주어야지 “빛을 삼키는 노련한 시간 속에 숨어 있는 진실한 이야기를 비로소 맞대며 생명을 부여하고 숨은 뜻들이” 소곤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대의 시는 이제부터 “읽고 싶은 문장들이 침묵보다 더 큰 외침으로” 터져 나올 것입니다. 그래요, 이순의 나이에 접어들었으니 더 깊은 시상과 심상을 독자에게 들려줄 수 있을 것입니다. 「쉼표」, 「어간 1·2」, 「여백의 춤」, 「꽃피는 시의 달」 등도 앞으로 어떤 시를 쓸 것인가, 다짐을 하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지역의 정서를 나타낸 시, 자연의 오묘한 이법을 노래한 시들도 있었는데 해설이 너무 길어지면 안 되겠기에 이 정도에서 펜을 거둘까 합니다. 박은선 시인은 이번 시집 발간을 계기로 한 단계 더 도약했으니 이후에 쓸 시는 두 단계 뛰어넘는 수준작이 나오기를 바랍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고 너무 무리는 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_이승하(시인, 중앙대 교수)
1부 내 붉은 방석에 누워버린 절명의 시간
감꽃
고요의 산실
그리움의 감옥
내 붉은 방석에 누워버린 절명의 시간
눈빛에 누운 달무리
달빛 유감
들숨에 날아가고, 날숨에 불어오고
무심한 빗소리
바람재
사랑의 불꽃
사랑의 항로
삶의 원점
속삭임
위미리연가
이방인의 표류
이별의 잔재
잃어버린 온기
입술의 눈물
절도切道
정주행의 역행
첫 고백
초사흘 달
파도 위의 세레나데
파문波紊 속 사유
2부 장미, 그 환생
겨울 호수의 꽃
글의 그늘
나룻배 노 저어 가는 길
다듬이 소리
레브카스 절벽 앞에서
무게
바람의 연緣
병풍도 맨드라미
붉은 꽃, 머문 자리
비극飛克
비상
엉알의 수줍은 미소
유리병에 담은 섬
잘났어 정말
장미, 그 환한 생
장미의 제국
전령사의 비행
하얀 꽃에 스며든 볕뉘
한 잔의 줄타기
3부 잠잠히, 그러나 영원히
결별 선언
관곡지에서 하여가를 _배경식
굽이굽이
껍데기들의 시장
달무리
만월의 분신
만하의 휴식
블랙은 부재중
사건의 전말
손톱 끝에 걸린 세상
쉼표
어간 1
여백의 춤
예측 불허
타오르는 음영
유물 발굴단
은비늘 눈물
잠잠히, 그러나 영원히
창가에 앉아
토말土末
피어나는 숨결 앞에서
하얀 분
허물
4부 꽃 피는 詩의 달
갈등 해소
기억의 선로
꽃피는 시의 달
노화도 연정
느린 동네
당골네
대흥사에서
바다에 안긴 갈대
백일홍 사랑
사슬
송호리 포구
어간 2
은파의 노래
옆구리에 피어난 꽃 1
옆구리에 피어난 꽃 2
옆구리에 피어난 꽃 3
용서의 꽃
자화상
장수풍뎅이
집으로 가는 길
칠십 리 바람의 노래
하얀 집
5부 피사체 앞에서
작가의 말
경식의 書 _배경식
해설: 시를 쓰면 아픔이 사라지더이다 _이승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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