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디푸스 갈등의 문제는 인류 문명이 발전해 가면서 더욱 심화되는 경향을 보여 왔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바라는 것은 오이디푸스 갈등의 존재가 어떤 특정 인물에게만 해당하는 현상이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도 해당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그것을 받아들일지 아닐지 여부는 전적으로 독자들의 몫이다. 더 나아가 모든 사람이 정신분석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세상 사람 대부분은 정신분석과 관계없이 얼마든지 잘 살아가기 때문이다. 다만 미해결의 갈등으로 남달리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면 정신분석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할 따름이다.
세상에는 각자의 길이 따로 있고 모든 사람이 선택하는 길도 여러 갈래일 수밖에 없다. 문제는 어떤 마음 상태로 그 길을 걷느냐에 달렸다. 선과 악, 사랑과 미움, 이별과 상봉, 눈물과 기쁨, 질투와 분노, 복수와 화해, 죄와 벌, 보수와 진보, 정통과 이단,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숱한 사람들이 마음의 동요와 갈등을 드러내기 마련이지만, 그런 심적인 혼란에서 벗어나는 길은 결국 우리 자신의 내면적 상황을 잘 인식하고 이해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정신분석적 접근 방식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특히 우리에게 비교적 낯익은 예술 세계를 통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접근해 보는 기회를 마련해 보고자 한다.
프랑스 작가 앙드레 모루아는 말하기를, “신경증은 예술가를 낳고, 예술은 신경증을 낫게 한다.”라고 했으며, 시인 하이네는 “창조는 내 몸으로부터의 배설이며, 나는 창조를 하면서 다시 건강해진다.”라면서 예술적 창조행위의 치유기능을 고백하기도 했다.
화가 뭉크도 비슷한 말을 남겼는데, “나의 그림들은 곧 나의 일기다.”라고 했으며, 그런 관점에서 “모든 진지한 소설은 자서전적이다.”라고 했던 토머스 울프의 말은 매우 진실에 가까운 고백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모든 해석은 작품의 본질을 훼손한다며 섣부른 작품 해석에 반대한 미국의 저명한 문예평론가 수전 손택의 말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해석에 오류가 있다는 일반화는 지나친 기우라 할 수 있다.
사실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것은 엄밀히 말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우리는 그 증거를 숱한 걸작들을 통해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작품을 통해 온몸으로 자신들의 은밀한 욕망을 솔직하게 드러낸 천재적인 예술가들은 종교인이나 정치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의식에 더욱 근접할 수 있는 남다른 용기를 지녔던 사람들이었다고 할 수 있다.
프롤로그
1장 신화와 설화의 세계
우라노스와 가이아
자식들을 잡아먹은 크로노스
제우스의 탄생과 복수
메두사의 머리
키니라스의 딸 미라
저주받은 운명의 오이디푸스
안티고네와 엘렉트라
바벨탑의 신화
아버지 롯과 동침한 딸들
아자타샤트루와 아일다의 비극
2장 문학의 세계
셰익스피어의 비극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고골리의 <코>
위고의 <노트르담의 꼽추>
샬롯 브론테의 <제인 에어>
보들레르의 <악의 꽃>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플로베르와 모파상
릴케와 루 살로메
로맹 롤랑의 <장 크리스토프>
피란델로의 <작가를 찾는 6인의 등장인물>
앙드레 지드의 <전원 교향악>
카프카의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
D. H. 로렌스의 <아들과 연인>
T. S. 엘리엇의 <황무지>
유진 오닐의 <상복이 어울리는 엘렉트라>
김소월의 <엄마야 누나야>
조지 오웰의 <1984>
프랭크 오코너의 <나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토마스 만의 <선택된 인간>
술독에 빠져 죽은 딜런 토머스
사강의 <슬픔이여 안녕>
사르트르의 <말>
피터 섀퍼의 <에쿠스>
실비아 플래스의 <아빠>
김언희의 <말라죽은 앵두나무 아래 잠자는 저 여자>
3장 미술의 세계
카라바조의 붓과 칼
루벤스의 <시몬과 페로>
아버지의 정부를 가로챈 마네
세잔과 아버지의 숨바꼭질
연상의 창부와 동거한 고흐
뭉크의 절규
난쟁이 화가 로트렉의 마지막 한마디
세상에서 영원히 격리된 카미유 클로델
피카소의 여인들
살바도르 달리의 꿈과 불안
치매 어머니에 집착한 루시언 프로이드
4장 음악의 세계
독신을 고수한 헨델
모차르트의 부자 관계
베토벤의 구원 환상
발라키레프의 금욕주의
술독에 빠진 무소르그스키
부부 관계를 회피한 차이콥스키
오페라의 귀재 푸치니
구스타프 말러와 알마 쉰들러
연상의 유부녀와 동거한 카루소
5장 영화의 세계
찰리 채플린의 구원 환상
빅터 플레밍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히치콕의 <이창>, <싸이코>
줄스 다신의 <페드라>
이브 로베르의 <마르셀의 여름>
로마의 오이디푸스 파올로 파솔리니
타비아니 형제의 <파드레, 파드로네>
로만 폴란스키의 구원 환상
파스빈더의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폴커 슐렌도르프의 <양철북>
라세 할스트룀의 <카사노바>
존 카메론 미첼의 <헤드윅>
박찬욱의 <올드보이>
스탠리 넬슨의 <존스타운: 인민사원의 삶과 죽음>
플로리앙 젤레르의 <아버지>
에필로그
참고 문헌


070-4651-3730
ksbooku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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