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행복입니다》는 행운을 좇는 삶보다, 짓밟힌 세잎클로버의 속삭임에 귀 기울이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 우리는 클로버 풀밭에 들어서면 네잎클로버를 찾느라 허리를 굽히고 눈을 크게 뜨곤 한다. 그 옆의 세잎클로버는 흔한 풀잎일 뿐, 종종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다. 시인은 행운의 네 잎과 행복의 세 잎 중 무엇이 더 소중한지를 되묻는다. 철학적 사유와 삶의 의미를 일상의 풍경 속에 담아낸 이 시집은, 독자에게 소박한 행복의 자리를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전남주 시인의 시는 일상의 풍경을 시적 성찰로 끌어올리는 힘을 지닌다. 시집 《내 이름은 행복입니다》는 단순한 시편의 모음이 아니라, 삶의 결을 따라 5부로 구성된 구조적 서사다.
1부 〈내 이름은 행복입니다〉는 동심과 윤리적 질문을 담아낸 시인의 존재 선언이며, 2부 〈망설이다가〉는 부사어의 제목 아래 감정의 진폭과 여백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3부 〈바람과 비〉는 상처와 회복의 서사, 4부 〈물비늘 같은 사람〉은 관계의 온기와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담고 있으며, 5부 〈거울 속 풍경〉은 자아 성찰과 존재의 질문으로 마무리된다.
대표작 〈내 이름은 행복입니다〉에서 “행운이 소중해! / 행복이 소중해!”라는 구절은, 희소한 기회보다 반복되는 일상 속 충만함이 더 본질적임을 일깨운다. 시인은 삶의 찬란함보다 그 사이의 흔들림과 여백을 바라보며, 독자에게도 자신의 이름을 ‘행복’이라 부를 수 있는 순간을 건넨다. 이 시집은 우리가 잊고 있던 삶의 온기를 되새기게 만드는 시적 여정이다.
시인의 말
1부 내 이름은 행복입니다
내 맘의 강물
내 이름은 행복입니다
너에게로 가는 길
눈동자
당연한 존재
버스 안에서
순두부찌개
숨바꼭질
어버이날
얼룩
얼룩 2
오지랖
임플란트
커피를 타면서
향기 나는 사람
혼자뿐인 식사
2부 망설이다가
넌지시
늘
다시
돌연
둥글게 둥글게
때로는
똥그래가지고
망설이다가
망설이다가 2
성큼
어떻게
오리 물 털듯이
자연스럽게
참을 수 없는
하마터면
한 아름
행여
3부 바람과 비
고추나무
노래방 마이크
동치미
마른장마
맴맴
모기
모내기
바람과 비
배롱나무
벚꽃 지는 날
빨래방
새싹 보리
세시화
수국 천지
스파티필름
옥수수
왕죽순
장마
조약돌
투석
4부 물비늘 같은 사람
막걸리
먹태
모름지기
물비늘 같은 사람
배추 농부
별다방 미인
용과 룡 사이
우물
작은 거인
진공청소기
큰사람
토끼봉
5부 거울 속 풍경
거울 속 풍경
노 브레이크
라면을 끓이며
밤하늘을 보다가
산책
산책 2
산책 3
삼복은 아직인데
시 배우는 시간
외식
자유 시간
전파
클라우드
폭염주의보
파수꾼
시평
행운을 넘어 행복으로 가는 시적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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