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역행하고 그물눈처럼 뚫려 있는’ 이질적인 SF 소설집으로 극한의 허구적 가설 속으로 독자를 인도한다. 팽팽한 긴장감, 불안과 대립 그리고 미스터리한 반전이 숨어있다.
『발톱 자국만 봐도 사자인 줄 알겠다』는 홍강의 작가의 폭넓은 스펙트럼과 놀라운 상상력을 보여준다. 그의 모든 역량이 이 한 권에 응축되어 있다. 평범한 일상 속 위협과 생경한 미래를 그린 작품들은 독자의 호기심을 유발하며 교묘하게 구성된 실험적 스토리와 뜻하지 않은 결말은 SF 문학의 참맛을 선사한다.
그는 멍한 얼굴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아무것도 담기지 않은 시선이었다. 피고는 의식 스캐너가 설치되어 있는 구석으로 쭈뼛쭈뼛 걸어가서 수십 개의 전구와 전깃줄이 연결되어 있는 매끄러운 수영 모자 스타일의 그것을 머리에 썼다. 전구들이 빨간색, 파란색, 녹색, 백색으로 정신없이 돌아가며 빛을 발산했다. 이는 마치 집으로 돌아온 어미새로부터 먹이를 먼저 얻으려는 새끼들의 생존 경쟁 같았다.
- 본문 중에서
증명
별의 아이들
장난감 가게
기억 속의 멜로디
싸이코(Psycho)
샴푸의 요정
춥고 까만 어느 겨울밤
가짜가 지배하리라(Simularcrum Vencet)
계시가 보여요
은하영웅전설
발톱 자국만 봐도 사자인 줄 알겠다
희나리
공기로 빵을 만드는 연인
화성 남자, 금성 여자
드림 로또
이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a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