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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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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갈 때 다가오는 것들

출간일
2025-08-14
저자
이은정
분야
문학
판형
국판(148 X 210)
페이지
272
ISBN
979-11-392-2742-0
종이책 정가
15,000원
전자책 정가
저자소개

이은정

이은정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의 풍경을 들여다보는 일을 좋아합니다. 책을 읽다 보면 음악을 듣게 되고, 음악을 듣다 보면 미술관을 찾아 사유의 연결 고리를 좇아가는 일상을 즐깁니다. 그렇게 문학과 음악, 미술이 어우러지는 자유로운 공간 속에서 어떤 형식에도 갇히지 않은 채 글을 씁니다. 일상의 틈 사이에 깃든 흔들림과 여운의 의미에 다가서며, 다가오는 모든 길 앞에서 머무름 대신 건너감을 택하며 그 여정을 글로 새깁니다.

2022년, 부산시 원북원 독후감 최우수상 수상
2023년, 사계김장생 신인문학상 수필 대상
2025년, 에세이문학 등단
現) 한국수필문학진흥회, 수필부산문학회, 부산수필문인협회 회원

모든 것이 떠나가던 시간, 저자는 삶의 퍼즐을 다시 맞춰가며 자신만의 고요한 중심에 다가선다. 부모의 죽음과 자식의 독립, 관계의 이완과 사회적 위치의 상실 속에서, 책과 시간이라는 선물을 통해 서서히 자신을 회복해 나간다. 평범한 일상과 음악, 미술, 서평, 여행 그리고 세상의 경계에서 마주한 단면들을 통해, 자신과 맞닿는 풍경을 내밀하게 그려낸다. 결국 떠나보냄으로써,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아가는 길을 배우게 된다. 이 수필집은 흘러가는 삶을 붙잡아 사유하며, 상실 이후 비로소 드러나는 작고 소박한 일상의 의미를 다시 바라보게 한다.

 

모든 것이 떠나가던 그때, 나는 눈사람처럼 서서히 녹아내리고 있었다. 이름이 불리던 순간은 사라지고, 사물처럼 무감각하게 덩그러니 놓인 채 존재감마저 흘러내리듯 했다. 현실에서 떠밀린 나의 시간이 누군가에 의해 대체되는 상황은 먹먹하기만 했다.

부모님의 장례식을 연이어 치르면서 삶에서 초연해졌고, 자식의 독립은 안달복달하던 일상에서 해방구가 되었다. 미진한 갈망마저 멀어지며 모든 것이 나로부터 떠나갔지만, 무궁무진한 책과 시간이 선물처럼 다가섰다. 나는 비로소 엄마도, 며느리도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로 서게 되었다.

어긋난 퍼즐 조각처럼 어수선한 일상에서 자주 떠오르는 생각은, 시간이 흐르면 정답도 달라진다는 사실이었다. 어떤 관계를 지속할지, 어디에서 선을 그을지, 무엇을 새로 시작할지를 다시 생각하며 흐트러진 조각들을 맞추기 시작했다.

관계와 경험은 삶을 변화시킨다. 관계란 엮인 실타래와 같다. 실 하나만으로 존재할 수 없는 무늬가 연결 속에서 피어나며, 관계라는 섬세한 직물로 만들어진다. 그 속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닿고, 스쳐 지나가며, 때로는 묶인 채 걸어간다. 만나는 사람, 겪는 순간이 각기 다른 색으로 물들여지고, 때로는 선명하게, 때로는 흐릿하게 남아 마음속 풍경을 채워간다. 우리는 서로를 비추며 풍요로워진다.

떠남이 있으면 그 빈자리를 채우는 무언가가 찾아온다. 헛헛한 시간은 소박한 기쁨으로 하나둘 채워지기 시작한다. 껍데기 같은 타이틀의 허상에 연연하지 않아도, 탁월함을 내세우지 않아도, 내가 지닌 특별함으로 타인과 공감하며 살아가는 것이 행복임을 안다.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사랑하는 삶은, 그리 어렵지 않을지도 모른다. 나는 다시 써 내려간다. 떠나갈 때 다가오는 것들에 대하여.

 

- 본문에서

작가의 말

 

 

평범한 날들의 깊이

 

쥘부채

구덕운동장

블랙 스완

기억의 끝에서, 엄마

특별한 소통

아들아! 결혼할 수 있을까?

50, 다시 들리는 목소리

누룩꽃이 피는 날

 

 

음악 저 너머의 산책

 

합창의 기호 1

귀에는 귀꺼풀이 없다

가구 음악

아프리카의 울림

세상의 모든 아침

말러리안

글렌 굴드, 무대에서 사라지다

합창의 기호 2

 

 

내면의 색채

 

바로크 진주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내면의 자화상

예술의 공간을 거닐다

도슨트와 큐레이터

단색의 울림

골목길의 정경

내 마음의 등대

 

 

책장을 넘기며 마주한 깊이

 

마음을 조각하듯 글을 쓰다

한강 작가를 만나다

달의 궁전

댈러웨이 부인

이처럼 사소한 것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기억의 왈츠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발걸음마다 새겨진 풍경

 

추억 저장소

두 번째 바람

성 프란체스코 성당

남해, 다시 걷는 길

광안리 밤 산책

지관서가(止觀書架)

양동 마을

통영 인물 기행

 

 

세상의 경계에서

 

떠나갈 때 다가오는 것들

비자발적으로 의도치 않게

폐허 속 비상

키치

스노비즘

분봉의 명분

변신의 문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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