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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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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리아

출간일
2025-06-17
저자
김상
분야
문학
판형
국판(148 X 210)
페이지
296
ISBN
979-11-392-2646-1
종이책 정가
15,000원
전자책 정가
저자소개

김상

김상(金想)

『사진이 時가 되는 시간』(2020 지식과감성), 『아직 거기 있었구나』(2024 지식과감성) 두 권의 사진시집이 있다.
『아포리아』에는 6편의 단편과 마지막에 1편의 중편을 실었다.

아포리아는 난제와 모순을 의미한다. 이 책은 6편의 단편과 1편의 중편으로 엮어져 있다. 현대사회의 복잡하고 다난한 일상들 속에서 잊혀져 가는 사건들, 단조로운 삶 속에서 찾아가는 의미들 그리고 현실의 피할 수 없는 모순들이 서정적이면서도 심미적인 관점에서 다루어졌다.

- 909-

위령탑의 돌에 새겨진 이름이 지워져서 보이지 않을 때쯤 잊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다. 때로는 마음에 새긴 이름이 더 빨리 잊히기를 바랐다. 잊어버려야겠다고 마음먹은 날마다 비가 왔다. 그래서 다시 상처는 덧나 점점 더 큰 상처가 되었다.

 

- 손가락을 사랑한 남자 -

가만히 바라본 그녀의 손가락은 가늘고, 길고, 하얀, 언제나 따뜻함이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손가락이다. 가느다랗고 길고 하얀 손가락이 커피잔에 닿을 때 잔에 칠해진 검은 유약이 여자의 따뜻한 손길에 녹아 번지는 것 같았다.

 

- 아포리아 -

부고는 문자로 돌아다니고 죽음의 소식은 무감각하게 다가온다. 타인의 죽음의 소식에 잠깐 고개를 숙이다가도 어느새 일상으로 돌아와 다시 웃거나 치기 어린 장난스러움에 빠져든다.

 

-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

새하얗게 빛나는 광물로 만들어진 벽은 환한 빛을 뿜어내고 있었고 바닥에는 까만 대리석이 반짝거렸다. 어디에서인지 갑자기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들이 날아와 골목을 채우기 시작했다.

 

- 가죽구두 -

남자는 허공에서 자신이 뱉은 말들을 이리저리 살피다가 덥석덥석 잡아서 다시 삼킨다. 삼켜진 말들은 남자의 식도와 위장, 십이지장, 소장, 대장을 거쳐 혈관을 타고 심장으로, 머리로 가서 다른 단어들을 끌고 나온다.

 

- 토순이 -

나는 오늘이 어머니 기일이라는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다. 그 이야기를 아내에게 꺼내기 싫었다. 이유는 나도 생각하기 싫었다. 아내가 토끼를 데리고 방으로 왔다. 아이들도 토끼를 따라 줄줄이 안방으로 들어왔다. 토끼가 이리저리 방 안을 쏘다니기 시작했다.

 

- 소백 -

철쭉의 꽃말이 사랑의 기쁨인데 꽃에는 독이 있다고 하니 사랑도 때때로 위험한가 보네요.”

진달래 같은 짝사랑도 위험한 건 마찬가지 아닐까? 그건 위험이 아니고 차라리 아픔이라고 해야 맞겠다. 그렇지?”

909

손가락을 사랑한 남자

아포리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가죽구두

토순이

소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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