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려고 했다.
그게 내 일이었고,
사람들이 웃으면 그걸로 성공이라 여겼다.
카메라 앞에서 넘어지고,
말장난에 혼신을 다하고,
무대에서 터지는 박수에 목을 맸다.
그렇게 웃기려고만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사람들이 웃고 나면
나는 혼자 울고 있었다.
입은 웃고 있었는데,
마음은 울고 있었다.
_프롤로그 중에서
웃음으로 사람을 살릴 수 있다고 믿었던 청춘.
개그맨으로 데뷔해 수많은 무대 위에서
남들이 웃는 순간만을 바라보며 살았다.
그러다 어느 순간,
세상이란 무대 뒤에서
혼자 울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웃기는 일보다
살아 내는 일이 더 어렵다는 걸 알게 된 나이,
웃음 사이에 고요한 눈물과
위로가 깃든 시를 쓰기 시작했다.
_에필로그 중에서
프롤로그
제1부 이 시집이 내 마지막 인사
#001 웃음이 유서가 되었다
#002 가수란 이름이 어색하다
#003 작사가가 되고 나서
#004 마누라가 내 편인 이유
#005 예전엔 박수가 좋았는데
#006 웃음은 여전히 날 살린다
#007 인생은 계속 리허설 중
#008 이름 석 자의 무게
#009 식당에선 여전히 연예인
#010 술이 아니면 못 푸는 날
제2부 개그보다 시가 오래간다
#011 개그의 무게
#012 후배가 불러 준 내 노래
#013 기억보다 기록
#014 무대가 사라진 자리에 시가 남았다
#015 말은 짧아졌고 마음은 길어졌다
#016 주정도 추억이다
#017 노래가 없었다면
#018 팬클럽 대신 밥클럽
#019 내가 만든 노래는 아내 얼굴이다
#020 죽기 전 마지막 무대
제3부 내가 만든 노래는 내 삶의 자서전
#021 무대는 작아졌지만 목소리는 커졌다
#022 사람 하나 얻으면 인생 하나 얻는 거다
#023 웃음이 내 가장 오래된 친구
#024 노래는 못해도 진심은 한다
#025 비트는 느려졌지만 마음은 빨라졌다
#026 어느새 내가 위로가 되고 있다
#027 모니터보다 거울이 무섭다
#028 악보보다 계산서가 더 빠르다
#029 내 이름이 낯설다
#030 마무리 멘트
제4부 이젠 울릴 줄도 안다
#031 65세 현역
#032 거울 앞에서
#033 들리는 목소리
#034 노래로 남고 싶다
#035 내가 들었던 첫 음
#036 한 소절로 울다
#037 혼잣말에 대한 대답
#038 이 노래, 네 거야
#039 차트 밖에서
#040 노래보다 멘트가 터질 때
제5부 누군가 들었다는 증거
#041 댓글 한 줄의 무게
#042 읽음 표시
#043 DM 한 줄
#044 몰랐는데 좋네요
#045 공유 1회
#046 댓글이 아니라 편지
#047 댓글 3개
#048 ‘좋아요’보다 따뜻한 것
#049 무대는 짧고 진심은 길다
#050 하트 하나
제6부 못다 한 농담
#051 진짜예요?
#052 고요한 인기
#053 낮은음으로 부른다
#054 서인석이라는 노래
#055 내 노래가 당신의 하루가 된다면
#056 가사가 되는 인생
#057 작곡가의 바람
#058 음표 하나에 담긴 위로
#059 무명 작사가의 꿈
#060 들리는 목소리
제7부 개그맨이 시를 쓰는 이유
#061 내가 나를 웃긴다
#062 어른이 된다는 건
#063 하루에 한 번만 웃으면 된다
#064 조용한 이별
#065 내려놓으면 보이는 것
#066 사는 게 공연이었다
#067 내 이름을 불러 주는 사람이 줄었다
#068 젊었을 땐 몰랐던 것
#069 내 이름보다 불리고 싶은 말
#070 나이 들면 좋은 점
제8부 나 혼자만의 무대
#071 젊은 날이 부끄럽지 않다
#072 죽는 날까지 무대 위에
#073 침묵도 말이다
#074 어제보다 오늘이 낫다
#075 잘 늙고 싶다
#076 늦게 피는 꽃이 향기롭다
#077 잘 안 들리지만 잘 들린다
#078 내 인생 최고 유행어
#079 다음 생이 없어도 괜찮다
#080 느린 걸음에도 음악은 있다
제9부 행복은 반찬에서 온다
#081 행복은 의외로 가까웠다
#082 행복은 숨기지 않는다
#083 아침이 올 때마다
#084 오늘도 걷는다, 행복하게
#085 밥 잘 넘어가는 날
#086 남이 웃을 때 나도 웃는다
#087 기억보다 순간
#088 행복은 아직도 자라난다
#089 지금이 참 괜찮다
#090 내가 웃고 있을 때
제10부 웃음은 늙지 않는다
#091 늙는 것도 콘텐츠다
#092 무대보다 밥상이 따뜻하다
#093 자다가 웃은 적 있다
#094 요즘 젊은이들, 참 괜찮다
#095 걷는 게 좋다
#096 지금도 충분히 멋있다
#097 고장 난 시계처럼 산다
#098 이름표보다 눈빛으로 인사한다
#099 웃음이 나의 마지막 말이었으면
#100 마지막 인사
#101 무대에서 내려오며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