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당신과 대화하나요?
우리는 상처받고 좌절하고 아픔을 겪고 나면 무언가를 깨닫는다고 합니다. 무엇을 깨달았을 까요? 아마도 행복한 삶일 겁니다. 이 책은 지극히 평범한 삶도 재미있고 행복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살면서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마도 자신과 대화하지 않아서일 겁니다. 자신과의 대화는 기억을 회상하고 그때 어떤 생각, 어떤 판단, 어떤 행동을 했는지를 삶의 좌표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삶을 되돌아보며 자신과 대화하면 내세울 게 없어도, 가진 게 부족해도, 남들보다 뒤에 있어도 누구나 행복할 수 있습니다. 시절은 시절대로 사람은 사람대로 행복을 준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습니다.
글을 쓰며 행복을 위해 내게 가장 필요한 건 ‘여유’임을 깨달았습니다. 무언가를 채워야 여유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계속 무언가를 채우기란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그럼 비워서 여유를 만들면 되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무엇을 버리면 여유가 생길까요, 아마도 조바심일 것입니다. 되돌아보면 이유 없이 급하게 살았습니다. 걸을 때도 앞만 보고, 여행에서도 보기만 한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는 살피며 걷고 때로는 두리번거리기도 하며 느끼는 여행을 해야겠습니다. 이 글을 쓰며 앞으로 행복하기 위해 ‘내가 아는 게 다가 아니다’와 ‘여유’를 얻고 배웠습니다.
글은 재미있어야 한다는 생각과 전하고 싶은 말이 누군가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그렇지만 그럴 만한 재주가 없어서 못내 아쉽습니다.
기억의 조각들을 맞춰 보니 흐릿하게 나의 형태가 보이고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나를 향해 웃어 주고 있습니다. 이 웃음이 환하게 빛나고 오래가는 미소가 되길 기원해 봅니다.
프롤로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