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나무 한 그루
숲속의 나무 한 그루에
꼬리 파랑새가 찾아와 한나절 머물다 날아갔어요
나뭇가지에 앉아 노래를 불렀고
파란 꼬리에서 떨어지는 음표들이 나무를 물들였어요
새는 날아갔지만
나무는 다음 날도 파란 꼬리 새를 기다렸어요
빨간 깃털 새 두 마리 날아와 나뭇가지에 앉았네요
꽁지를 살랑이며 부리를 마주 대자
나무는 바람에게 부탁해 나뭇잎들을 마구 흔들었어요
얼굴 붉게 물든 빨간 깃털 새들이 날아가고
다람쥐 한 마리 올라왔어요
숲속 나무에 숨겨놓은 도토리 찾으려고 했나요?
나무는 이번에도 바람에게 부탁하네요
나무가 부는 신나는 휘파람 소리에 맞춰 위태하게 곡예하던 다람쥐
석양이 나무를 물들이자 나뭇잎 사이로 사라지고
밤이 되었군요
어디서 나타났을까
부엉이 한 마리 나뭇가지에 올라타
두 눈을 부릅뜨고
온 밤을 밝히니
아침이 되었네요
나무는 다시 파랑 꼬리 새를 기다릴까요?
어느 때부터인가
새들의 언어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집, 창가에 날아와
무엇이라고 노래하는지,
무엇이라고 이야기하는지,
새들의 언어의 비밀을 무엇일까…
비밀은 무엇일까…
새들이 펼치는 네 개의 테마
기억한다는 것...
어떤 새들에 관한 기억
내 맘, 기억 속에 사는 새
새들의 안경
청둥오리
새들의 가슴에 가로등이 켜지고
강 건너 새들의 집에서
깃털 3
비가 옵니다
노래한다는 것...
새들은 새벽에 청아한 소리를 내고
참새의 기도
새들의 피서
새들은 무얼 먹나요?
새들의 언어
노랑부리 아기 참새
사랑한다는 것...
참새와 사랑에 빠진 나무
달님의 안경
왜 오나 했더니
친구
깃털 2
바라본다는 것...
깃털 1
무슨 생각하나요?
벚꽃
정원
새들의 전략
새들도 안경을 쓴다네
새들의 여행
숲속의 나무 한 그루
에필로그
글달팽이의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