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도록 미치도록 사랑했어.
거짓의 삶이라도
가슴으로 끝이 나는 무지개 사랑이었어도 가슴 슬픈 삶을 죽이고 별빛 눈망울로
그리워 행복했다고 고맙다고 말할 수 있는 뜨거운 사랑
그리운 밤이면 달빛 따라 다가오는 쓸쓸한 너의 모습
너에게 달려갔던 날 두 눈으로 반기며 말했지. 나를 위해 남은 삶도 버릴 수 있다고···.
커피잔에 따뜻한 물을 넣고 흔들었다. 커피 두 모금에 스르르 잠이 온다. 다시 눈을 떠보니 한밤중이다. 잠깐 잠들었는데 깊은 잠을 청한 것 같았다. 밖으로 나오니, 달빛이 눈으로 뒤덮인 골짜기에 하얀빛을 선사해주고 있다. 오늘 밤은 아무 소리도 없이 조용하다. 산짐승들도 잠들었는지 기척조차 없다. 어디서 작은 소리가 들렸다. 핸드폰 소리다. 성의 없이 카톡을 바라본다. 역시나 민정이다.
“또 몇 마디 하고 자기가 필요할 때 다시 연락하겠지.” 이제는 미련이 없었다. 설렘이 사라지고 가슴 언저리에 작은 분노만 남았다. 한참을 볼까 말까 망설이다가 핸드폰을 손에 꼭 쥔 채로 생각했다.
“그래. 적적하니까 보는 거야.”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