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사회에 따스한 사랑의 온기를 불어넣고, 인간의 삶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방향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여 자신의 삶에 대한 사고의 폭을 넓히는 데 작은 지침이 되는 이야기. 한국이 아닌 유럽 젊은이들의 생각과 이민자 2세대, 혼혈 1세대의 사고를 통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통의 화두가 사랑임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
마을 사람들 중에서도 그 꽃을 본 사람은 없다고 했다.
그 황금색 해바라기의 이야기는 전설처럼 전해져 내려왔다. 마을 사람들은 그 꽃을 ‘히라솔 드 키미(Girasol de Kimi, 키미의 해바라기)’라고 불렀다.
키미의 해바라기를 본 사람은 운명 같은 사랑이 찾아온다고 믿었다. 평생을 함께할 자신의 짝을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 꽃을 보길 원했다. 그 꽃을 본 사람이 과연 운명의 짝을 만나게 되는지 알고 싶어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세상에 태어나지만 운명의 순간을 단 한 번에 알아채는 사람은 없다.
인간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세월은 흘러가고, 그 세월을 묵묵히 살아가는 인간들에게 신은 선물을 준다. 그러나 그 선물을 어떻게, 어느 순간에, 놓치지 않고 받을 수 있는지는 일러주지 않는다.
세월이 흐르고, 더 이상 자신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는 때가 오면, 비로소 인간은 알게 된다.
그 때였구나.
그 사람이었구나.
그 순간, 신이 자신에게도 선물을 주었다는 것을 문득 깨닫게 된다.
프롤로그
키미(KIMI)
토마스(THOMAS)
안드레아(ANDREA)
요한(JOHN)
마리(MARIE)
수잔(SUSAN)
안젤라(ANGEL)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