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저자 이경원의 첫 단편 소설집이다. 연인과 항해사가 나오는 〈어제는 그리스 오늘은 대한민국〉은 연인이 겪은 일들을 그들의 직업과 함께 그려 낸 글이다. 항해사 또한 연인과 연관이 있으며, 대학생인 그의 행보는 연인과 함께하는 듯하면서도 자신만의 삶을 살아간다. 친구 간의 우정을 그린 〈접는 선〉은, 누군가 만들어 놓은 듯한 세상을 살아가다 스스로의 힘으로 인생을 개척하는 이야기이다. 그들은 우정을 나누며 특별한 경험을 함께 나눈다. 〈하이힐〉은 20대 여성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그녀의 남자 친구는 그녀와의 사랑을 통해 많은 감정을 느낀다. 아가씨가 신는 하이힐이 그녀와 그에게 어떤 의미이며 결국 무엇을 뜻하는지, 독자는 이 연인의 이야기를 자신의 삶에도 비춰 보는 등 빠져들게 될 것이다. 이 책에 실린 세 편의 단편 소설이 마치 친구처럼 독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갔으면 한다.
“우리가 다른 게 뭐 어때서?”
―〈어제는 그리스 오늘은 대한민국 중〉―
다시 돌아온 친구가 다신 내 곁을 떠나가지 않았으면 했다.
―〈접는 선〉 중―
“하이힐이 높아서 휘청거릴 때 어떤지 알아? 남들이 신경 쓰여. 하지만 ‘그런’ 게 있어, 하이힐엔.”
―〈하이힐〉 중―
마라토너 재핀과 집사인 스잔틴, 그리고 항해사 김시온 세 사람의 행보와 사랑을 그려 낸 작품인 〈어제는 그리스 오늘은 대한민국〉. 이 작품을 읽으면 세 사람 사이의 미묘한 신경전과 마찰,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뛰어넘는 사랑과 화합에 관해 알 수 있을 것이다. 주인공 세 사람에게,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일들이 놓인다. 20대인 젊은 그들이 겪는 갈등과 우여곡절은 독자들에게도 자신의 상황을 돌아보게 해 준다.
〈접는 선〉은 두 친구 간의 우정을 그려 냈다. 두 사람이 우정을 쌓는 과정 중 맞닥뜨리는 주위의 시선들은 그들을 나쁜 길로 들어서게끔 부추기기도 한다. 그들은 가장 어려운 선택을 한다. 그것을 후회하지 않는지, 또 그들이 마지막까지 함께하게 될지는 두 사람의 우정에 달렸다. 개인주의가 널리 퍼지며 함께한다는 것에 염증마저 느끼는 현대 사회에서, 이 작품은 독자들의 좋은 귀감이 될 것이다.
〈하이힐〉에서 주인공 아가씨의 생활은 깊게 드러나지 않는다. 모두가 알 수 있도록 하이힐을 신은 그녀의 모습에는 그녀의 삶과 경험이 드러난다. 그녀의 남자 친구는 그런 그녀를 보고 사랑에 빠지며, 항상 그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애쓴다. 그들의 연애는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마침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는데 이른다.
어제는 그리스 오늘은 대한민국
접는 선
하이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