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나무집 이야기(둥지 틀기)를 써 놓고 벌써 일 년 반이 지났다. 어느 날 퇴직 후에 내가 할 일을 정리해 나가는 노트를 보다가 문득 퇴직 후 할 일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그 일들이 어떻게 실천되어 가는지를 정리해 나간다면 내가 세운 계획도 보다 더 충실하게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고 또 그것이 잘 되지 않았으면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기록해 놓음으로써 내가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부딪혔던 일들 속에서 내가 선택한 행동이 최선일 수 있었던 것인가를 반성해 보는 계기도 될 수 있을 것 같아 다시 글을 써 보기로 하였다.
여기에 쓰인 이야기는 내가 자서전을 쓴다는 그런 외람된 의도로 쓰는 것이 아니라 마치 일기를 쓰는 소박한 마음으로 써 가면서 인간으로서 나의 의지를 시험하고 내 남은 삶의 단 한순간이라도 헛되게 살지 않고자 하는 나의 간절한 소망이 담겨지길 원했다. 그리고 이 글이 다 쓰인 다음 10년 동안에도 이 땅에 내가 살아있다면 이 내용들이 나의 삶에 자양분이 되어 줄 것으로 믿는 마음으로 쓰기로 하였다. (저자의 말 중에서)